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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ES WES ANDERSON!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팝업북을 펼친 듯 시퀀스마다 기발하고 환상적인 세계가 튀어 나온다. 팬들이 그의 작품을 단순한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하며 곱씹는 이유도 이러한 영화의 미학적 흐름에 매료되기 때문일 터. 예컨대 그의 영화는 1930년대쯤 허구의 북유럽 나라를 배경으로 하지만, 오프닝은 1960년대 동유럽 분위기라는, 상상 속 세계로 이루어진다.

비록 그가 구현한 동화적인 공간은 실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가 펼쳐놓은

미학의 초상 속에서 아주 사소하지만 어딘가에서 본 듯한 무척 친숙한 것들을

집어내며 재미를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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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출간된 《AccidentAlly Wes Anderson》은 팔로워, 100만 명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왈리 코발(Wally Koval)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웨스 앤더슨을 떠올리며 수집 해온 결과물들이다. 《AccidentAlly Wes Anderson》에는 빈티지한 색감과 한 치 흐트러짐 없는 대칭 구도 같은 웨스 앤더슨 특유의 미장센을 그대로 닮은 전세계 200여 곳의 장소가 담겨 있다.실제 웨스 앤더슨 감독 또한 여행을 하며 영화 속 장소의 영감을 받는다고 잘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인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철로 옆이나 빵집,전원과 도시의 풍경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그것을 변형해 영화에 등장시킨 것이라고. 그러니까 이번 책은 웨스 앤더슨 감독을 위해 준비한 영감 카탈로그로 불러도 좋겠다. 실제로 웨스 앤더슨 감독은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을 만들어 준 이들 덕분에 수십년 동안 써먹을 이야깃거리가 생겼다고 밝혔다. 과연 사진 속 어느 장소가 그의 다음 영화에 제일 먼저 등장할 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은가?

Published by Living Sens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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