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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Ending Paris
결코 끝나지 않은 도시

센강을 따라 흐르는 예술과 낭만, 신구가 뒤섞여 시대를 초월하는 풍경. 파리를 상징하는 불변의 장면 속에는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Published : Lonely Planet Magazine Korea 2017

파리 리옹역(Gare de Lyon)에서 빠져 나오자, 가을 낙엽이 뒹구는 도로 위로 바쁜 걸음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고전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클래식 카와 고급 세단이 앞뒤를 다투는 차량의 행렬은 진전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 그틈을 요리조리 피해 순식간에 사라지는 파리지앵의 자전거 운전 솜씨는 거의 묘기 수준에 가깝다.

파리 도심은 일정한 음표처럼 질서 정연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면 종단으로 쭉 뻗은 대로의 양 갈래로 골목과 공원이 변주처럼 어우러진다. 19세기 중반, 나폴레옹 3세는 조르주 외젠 오스만(G. E. Haussmann) 남작의 주도하에 근대도시 건축 계획에 나섰다. 단계별로 진행한 도시 건설은 노트르담 성당처럼 역사적 건물의 대대적 보수부터 퐁피두 센터 같은 현대 도시 기능을 위한 상업 시설을 새로 세우는 것으로 이어졌다. 공공 건축 재생 프로젝트로 지금의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등이 재탄생했고, 파리 도시 미학은 방점을 찍었다. 당시 오스만의 도시 개혁은 서구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로 획기적이었다. 물론 오늘날까지 이 거리가 전 세계인이 누비는 관광지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다음 세기 파리의 스카이라인은 아주 많이 바뀌어 있을 거예요.” 퐁피두 센터 루프톱 레스토랑 조르주(Georges)에 자리를 잡고 앉은 가이드 베로니크(Véronique)가 바깥 풍경을 내다보며 말한다. 저만치 장막으로 뒤덮인 높은 건물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여행자가 감지 못한 파리의 새로움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날 파리의 도심을 유심히 내려다봤을 오스만 남작을 떠올리며 장막 속 감춰진 새로운 파리를 다시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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